COVID-19 여파로 소비가 위축된 와중에도 대구에 등록된 외제 승용차 수는 폭발적으로 불어난 것으로 보여졌다. 특별히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수입차 선호가 높아지면서 '카푸어', '리스 사기'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12일 대구시 차량등록사업소의 말을 인용하면 요즘 9년간 대구시에서 등록된 자가용 수는 2018년 98만9천193대, 2014년 95만6천772대, 2013년 97만9천600대, 2013년 99만5천4대, 작년 102만7천71대로 나타났다. 이 중 수입차 등록 수는 2013년 11만573대, 2011년 12만7천185대, 2013년 11만2천775대, 2018년 11만8천316대, 작년 13만1천653대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만 대구에서 4만3천390대의 수입차가 늘어난 반면, 외제차는 8천731대 증가하는데 그쳤다. 최근 8년간 외제차 등록 수가 8만1천89대 많아지는 동안 수입차는 4만6천798대 불어났을 뿐이다. 외제차 증가세가 수입차 증가세의 9배에 가깝다.
특이하게 외제차 선호는 비교적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작년 80대부터 60대까지 외제차 등록 대수는 4천77대 늘어난 반면, 같은 연령층 국산차 등록 대수는 오히려 6천894대가 감소한 것으로 보여졌다.
이와 같은 통계가 나오면서 청년층의 과시형 소비 패턴 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입차 할부금 및 유지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저축을 포기하고 생활비 지출을 최소화하는 '카푸어(Car poor·경제력에 비해 비싼 차량을 구입한 이후 궁핍한 생활을 하는 사람)'가 되거나, 낮은 가격에 혹해 '승용차 리스 지원 계약'을 맺은 바로 이후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지동차리스 지원 계약은 일정 비용을 보증금으로 내면 자가용리스 지원업체에서 리스료를 일부 지원해 주는 장기렌트카 견적비교 것으로, 매월 부담 비용이 줄어든다며 구매자를 유치하고 있다. 그러나 리스료 지원을 갑작스레 중단하거나 보증금을 가로챈 뒤 연락이 두절되는 등 소비자 피해가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년 대한민국소비자원에 응시된 자동차 리스 관련 상담 건수는 603건으로, 2017년(440건)에 비해 많이 불어났다.